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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온 내가 (그렇다고 기독교인 이라는 건 아니다.) 다른 종교(특히 불교)에 관심이 생긴 건 어떤 가수 때문이었다. 점점 더 흥미를 갖게된건 베르베르 소설들 때문이기도 했다. 얼마 전(?) 법정스님께서 돌아가신 것 때문일까. 먼저 용서라는 책의 이름 때문에 눈에 띄었고 다음은 달라이 라마라는 이름 때문에 선뜻 들어보았다. (내가 용서라는 것을 잘 못하기 때문이거나 달라이 라마에 대해 평소에 많이 알아서는 아니다.)

책을 읽는 내내 리뷰에 적을 것들을 접어놓느라 책의 대부분을 접어놓거나 연필로 체크해 놓았다.

책을 막 다 읽은 지금 어디서부터 적어야 할지 감히 엄두도 나지 않는다. 먼저 따끈한 책을 놓은 지금의 느낌은 마지막 말 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이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를 보건 책을 읽건 음악을 듣건 그 사이는 그 안에 흡입되어 느끼지만 막상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고 마지막 페이지를 덥고 마지막 음이 끝나 고요해질 때면 다시금 나로 돌아와 영화를 보기 전 책을 읽기 전 음악을 듣기 전 상태로 돌아온 것만 같다. 그저 남은 마음을 되새겨볼 뿐이다.

이 리뷰를 누가 볼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내가 다시 이 리뷰를 봤을 때 지금 남아있는 이 마음을 다시 느낄 수 있게만 써 내려갔으면 좋겠다만 내가 여태껏 책에 낙서해가며 체크해왔던 것들을 여기다 다시 옮겨버리면 무엇인가 아닌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에 달라이 라마가 쓴 짤막한 글을 대신 여기에 적어본다.

 

서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들, 우리가 이라고 부르는 모든 사람을 포함해, 용서는 그들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준다.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가는 상관없이, 세상 모든 존재는 우리 자신이 그렇듯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라. 그러면 그들에 대한 자비심을 키우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나는 행복해지는 것이야말로 삶의 목적이라고 믿는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원치 않는다. 이것은 사회적 여건이나 교육, 또는 사상과는 무관하다. 우리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그저 만족감을 원할 뿐이다. 그러므로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인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용서와 자비다.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인내심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를 상처 입힌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는 요서를 베풀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스승조차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 내면의 힘을 시험한다. 용서와 인내심은 우리가 절망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힘이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굳이 서로를 소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는 나와 같은 단 하나의 사람일 뿐이다. 움직이고, 미소 짓는 눈과 입을 가진 존재를 소개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적은 없다. 우리는 피부색만 다를 뿐, 모두 똑 같은 존재다. 살아 있는 어떤 존재라도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 수 있다면, 무엇보다 우리를 미워하는 이들에게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참다운 사랑이고 자비이다. 누가 우리에게 용서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는가. 다름 아닌 우리의 반대편에 서서 우리를 적대시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스승들이다.

 다른 인간 존재에 대해 분노와 미움,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다 해도, 삶에서 그는 진정한 승리자가 아니다. 그것은 마치 죽은 사람을 상대로 싸움과 살인을 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인간 존재는 모두 일시적이며, 결국 죽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죽는가, 병으로 사망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어쨌든 우리가 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고, 그러므로 결국 사라질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진정한 승리자는 적이 아닌 자기 자신의 분노와 미움을 이겨낸 사람이다.

 용서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어떤 모습을 하고, 우리에게 어떤 행동을 하든 아무 상관이 없다. 진정한 자비심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볼 줄 아는 마음이다. 그의 고통에 책임을 느끼고, 그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임이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마음을 기울일수록 우리 자신의 삶은 더욱 환해진다. 타인을 향해 따듯하고 친밀한 감정을 키우면 자연히 자신의 마음도 편안해진다. 그것은 행복한 삶을 결정짓는 근본적인 이유가 된다.

 나는 한 명의 인간이자 평범한 수도승으로서 이야기할 뿐이다.

내가 하는 말이 그럴듯하게 들린다면, 그대로 한번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달라이 라마

 

한줄요약

이기고 싶니? 그럼 용서해. 그게 네가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고 널 더 낳게 만들어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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